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10%가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업계 선두 삼성생명도 임원 수를 20% 줄이기로 했다.

▶2013년 10월3일자 A10면 참조

한화생명, 5년 만에 인력 감축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예상 규모는 500여명이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4550명임을 감안하면 10%를 웃도는 규모다. 부장급 직원이 인력 구조조정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아니더라도 육아나 건강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한화생명은 과장급 이상 인력이 일반직의 70%를 넘는다. 사무직 역시 매니저급 이상만 80% 정도다. 한화생명은 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퇴직위로금으로 평균 임금의 3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무직은 1억원, 일반직은 2억원 정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퇴직자의 창업이나 전직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신청자에 따라 인력 감축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10일 전체 임원의 20%가 넘는 15명을 퇴직시키거나 자회사로 이동 조치하며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고객플라자 등 일부 사업부문은 분사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일반 직원의 이동이 있겠지만 인력 조정 규모나 시기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현 수준의 인력을 유지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을 막기 힘들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보험업계에 희망퇴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