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했고, 세계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10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달에 이어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는 신흥시장국에 대한 진단도 같았다.

경기 위협 요인과 관련해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달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을 명시했으나, 이달에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단행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통화정책 운용 방안의 유의점으로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가 추가됐다. 이 외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명시됐다.

한국 경제는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했으나,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덕분이다.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GDP 갭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요금 및 축산물 가격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0%에서 1.3%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7%에서 2.1%로 상승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다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금통위는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이사철의 영향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주가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경기개선 지속 등으로 상승전환했다. 환율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하다 상당폭 하락했다. 장기 시장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