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기초선거 '無공천 철회' 확정…黨心에 뒤집힌 安心…친노 강경파 벽 못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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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승리 이끌겠다" 말했지만 입지 약화
공천 과정서 安측·민주측 힘겨루기 격화될 듯
공천 과정서 安측·민주측 힘겨루기 격화될 듯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옛 민주당과의 합당 명분이자 ‘안철수 새정치’의 상징으로 삼았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결국 철회했다. 기초공천 무공천을 연결고리로 통합을 이끌어냈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투톱 체제’는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다. ‘약속 이행 대 약속 파기’ 프레임으로 지방선거 국면을 주도하려던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무공천 철회’를 주도해온 친노(친노무현)·구주류가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지방선거 전후로 한 당내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안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당원 ‘공천 우세’, 국민 ‘팽팽’
지난 9일 실시한 새정치연합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의 합산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46.56%로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년간 1회 이상 당비를 낸 36만여명의 권리당원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중에서 무작위로 뽑은 국민 2000명을 상대로 기초공천 폐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당원투표의 경우 ‘공천해야 한다’가 57.14%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42.86%)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50.25%로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49.75%)보다 근소한 차로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기초후보 공천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은 새누리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새정치연합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아 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당심(黨心)이 민심(民心)과 안심(安心·안철수 마음)을 눌렀다는 평가다.
◆당내 입지 좁아진 김·안 체제
이번 투표가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당내 입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그동안 ‘공천’ 주장을 주도해온 친노·구주류는 이번 결정으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며 투톱의 ‘무공천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던 문재인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결국 당내 역학 구도는 선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김·안 투톱이 당내 장악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친노·구주류가 조기 전대론을 꺼내들면서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철수 운명, 지방선거 이후로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든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실시한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견해가 더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 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흘리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안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
‘무공천 철회’를 주도해온 친노(친노무현)·구주류가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지방선거 전후로 한 당내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안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당원 ‘공천 우세’, 국민 ‘팽팽’
지난 9일 실시한 새정치연합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의 합산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46.56%로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년간 1회 이상 당비를 낸 36만여명의 권리당원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중에서 무작위로 뽑은 국민 2000명을 상대로 기초공천 폐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당원투표의 경우 ‘공천해야 한다’가 57.14%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42.86%)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50.25%로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49.75%)보다 근소한 차로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기초후보 공천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은 새누리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새정치연합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아 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당심(黨心)이 민심(民心)과 안심(安心·안철수 마음)을 눌렀다는 평가다.
◆당내 입지 좁아진 김·안 체제
이번 투표가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당내 입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그동안 ‘공천’ 주장을 주도해온 친노·구주류는 이번 결정으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며 투톱의 ‘무공천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던 문재인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결국 당내 역학 구도는 선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김·안 투톱이 당내 장악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친노·구주류가 조기 전대론을 꺼내들면서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철수 운명, 지방선거 이후로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든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실시한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견해가 더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 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 당원의 뜻을 받들어 선거 승리를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흘리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안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