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탄다?’

제일기획은 지난달 인터넷에 올라온 1억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념과 달리 여성보다 남성이 봄에 대해 더 감성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소개했다. 특히 40대 남성이 가장 감성적이라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제일기획은 봄 관련 검색어를 △패션(봄 코디, 봄 재킷 등) △감성(봄 관련 노래·시, 봄바람, 봄꽃 등) △생활(청소, 날씨 정보 등) 세 유형으로 분류했다. 패션을 검색한 비중은 남성(40.5%)이 여성(37.5%)보다 높았고, 감성 관련 검색 비중도 남성(36.7%)이 여성(28.1%)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생활 관련 검색은 남성(22.8%)보다 여성(34.4%)이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40대 남성에서 감성 관련 검색의 비중이 절반 이상(51.1%)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40대 여성은 감성 관련 검색은 29.7%에 그쳤고 패션 검색이 제일 많았다. 제일기획은 이번 분석이 상식과 통념에만 의존해 마케팅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2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제일DnA센터’를 설립했다. 조경식 제일DnA센터장은 “답변이 왜곡될 수 있는 기존 설문 방식보다 소비자의 실제 행동을 분석하는 과학적 솔루션이 향후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