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차량 정체로 ‘교통지옥’으로 통했던 서초 우면2지구의 교통 상황이 2017년 말부터 풀릴 전망이다.

서초 우면 2지구에 진입로…출퇴근 '교통지옥' 벗어난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미뤄져온 서초 우면2지구 진입도로를 내년 초 착공해 2017년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우면2지구 진입도로는 태봉로 품질시험소~강남대로 영동1교 남단을 잇는 4차선 도로로 지하차도 1개와 교량 2개의 총 1.2㎞ 로 조성된다.

▶본지 2013년 10월2일자 A32면 참조

현재 우면2지구에서 강남대로로 가려면 태봉로(왕복 4차선)~지하차로(4차선)~양재천길(2차선)을 빠져나와 강남대로로 들어서야 한다. 태봉로~양재천길은 1.1㎞로 서초 우면2지구에서 강남대로로 이어지는 유일한 도로다. 지난해 우면2지구에 임대주택 3300여가구와 보금자리주택 3200여가구가 들어서면서 차량 통행량이 급격히 늘어나 출퇴근 시간에 1.1㎞에 불과한 태봉로~양재천길을 지나가려면 40분 정도가 걸린다.

우면2지구 시행사인 SH공사는 2011년 570억원의 예산을 책정, 당초 올 상반기까지 기존 ‘태봉로~양재천길’을 현재보다 2차선 추가 확장해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양재천길 인근 주민들은 “양재천 녹지가 훼손돼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주변에 학교가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며 반대했다. 관할구청인 서초구는 양재천 건너편 시민의 숲을 지하로 지나는 대체 도로를 만들자고 서울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SH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150억원이 추가 소요되는 신설 도로안에 반대하면서 도로 착공은 3년이 지연됐다.

하지만 심각한 교통난이 계속되자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말 이곳을 방문한 뒤 서초구가 내놓은 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구간을 당초 420m에서 345m로 단축해 공사비를 63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공사비는 전액 SH공사가 부담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2017년 말까지 최소한 2년 동안은 교통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5월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우면2지구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연면적 33만㎡에 상주 인력만 1만여명으로 예상돼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