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車와 닮았는데…
"현대차다운 디자인…'패밀리룩'이라 부르죠"
Q1. 디자인에 끌려 LF쏘나타를 샀습니다. 운전하다 제네시스를 마주치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대차 전체 디자인이 이렇게 바뀌는 건가요?(류태훈·33·무역업)
황정렬(이하 황):네. 맞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변화에 주목하더군요. 이전 YF쏘나타의 육각형(헥사고날) 그릴이 화려한 곡선이었다면, LF쏘나타는 이를 계승 발전시켜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었습니다. 향후 다른 현대차들도 이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될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아, 현대차구나’라고 한눈에 알 수 있게 말이죠. 이걸 업계에선 ‘패밀리룩’이라고 부릅니다.
실용 영역에서의 연비 개선이란…엑셀 살짝만 밟아도 가속되도록 세팅
Q2. 저는 시내 주행이 대부분이라 연비가 신경 쓰이는데요. 제품 설명에서 ‘실용 영역에서의 연비가 개선됐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이인정·39·주부)
황:시내 주행에서 연비가 낮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가속 시 불필요하게 액셀러레이터(액셀)를 깊게 밟아 연료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LF쏘나타는 일상적인 운전에서 많이 쓰이는 엔진의 분당회전계수(RPM) 1500 영역에서 보다 경쾌하게 가속할 수 있도록 세팅돼 있습니다. 즉, 액셀을 살짝만 밟아도 중저속(시속 30~60㎞)에 도달한다는 것이죠. ‘액셀은 살짝’ 이것만 기억하면 도심 공인연비(10.5㎞/L)보다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Q3. 질문 하나 더요. 연비 향상에 중점을 둔 ‘에코주행모드’를 설정한 후 시동을 껐다 켜도 계속 이 모드가 유지되더군요. 다른 차들은 다시 일반(노멀)모드로 돌아가던데, 의도된 건가요?(이인정)
황:네. 맞습니다. 현대차는 에코모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연비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매번 시동을 건 후에 에코모드를 선택하는 불편을 없앴습니다. 이와 함께 버튼의 각도, 스티어링휠의 형태 등도 소비자들이 다루기 쉽도록 세밀하게 설계했습니다. LF쏘나타를 표현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배려’입니다.
초고장력강판 적용비율이 51%인데…충격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비율
Q4. 초고장력 강판의 기준인 ‘인장강도 60㎏’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왜 51%만 적용했나요?(홍준식·41·회사원)
황:먼저 ‘인장강도 60㎏’은 1㎣ 굵기의 철사에 60㎏을 매달아도 끊어지지 않는 강도를 말합니다. 이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각종 연구보고서와 글로벌 철강업체 세미나 등을 통해 일반화된 기준입니다. 자동차는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안전성이 중요한데요. 이를 위한 LF쏘나타의 가장 이상적인 초고장력강판 적용률이 51%입니다. 90%를 적용한다고 해서 안전한 게 아닙니다. 차체가 지나치게 강하면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객에게 전달됩니다. 51%는 수백 차례 시뮬레이션과 실제 충돌시험 등을 거쳐 산출해낸 결과입니다.
YF쏘나타와 달라진 옵션은…실용성 고려해 제거 및 추가…차값 반영
Q5. 편의 및 안전옵션은 무엇이 빠지고 무엇이 추가됐나요?(황대영·42·자영업)
황:글로브박스의 냉장 기능과 내부 크롬손잡이 등 YF쏘나타에 적용됐지만 실용성이 낮다고 판단한 옵션 10여개는 없앴습니다. 하지만 추돌 때 목을 보호하는 액티브 컴퍼트 헤드레스트와 주행속도에 따라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을 바꿔주는 클렉스 스티어 등은 다른 방식으로 해당 기능을 제공합니다. 충격저감 백프레임 시트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바로 그것입니다. 2255만~2990만원의 신차 가격은 이 같은 제거되고 추가된 옵션을 모두 감안해 책정했습니다.
4륜구동 모델 나오나…아직 계획 없지만 수요 있으면 출시
Q6. 후륜 서스펜션에 ‘듀얼 로어암’이 장착된 것은 향후 4륜구동 출시에 대비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기다렸다 4륜구동 모델을 사려 합니다.(고두영·38·기계부품 연구원)
황: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부품을 말합니다. 듀얼 로어암은 이 지지대가 기존의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어난 것을 말하죠.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싱글 로어암에서 듀얼 로어암으로 바뀐 뒤 4륜 구동이 장착되는 과정을 거쳤죠. LF쏘나타는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위해 듀얼 로어암으로 교체했습니다. 지금으로선 4륜 구동 모델을 출시할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술력은 갖추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분들이 4륜구동을 원한다면 내놓지 못할 이유는 없답니다.
화성=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