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고티에·발렌티노와 작업한 천재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토니 비라몬테스의 작품.
장 폴 고티에·발렌티노와 작업한 천재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토니 비라몬테스의 작품.
패션계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에 기존 캐릭터·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는 1세대, 협업 디자이너가 해당 브랜드만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2세대를 거쳐 최근엔 ‘3세대 협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3세대 협업은 문화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편집매장인 ‘10꼬르소꼬모 서울’과 토니 비라몬테스의 만남 이 대표적인 예다. 서른세 살에 요절한 비라몬테스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천재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다. 발렌티노, 장 폴 고티에, 크리스찬 디올 등이 그와 작업했다.

‘10꼬르소꼬모 서울’서 열리고 있는 토니 비라몬테스 전시회. 삼성에버랜드 제공
‘10꼬르소꼬모 서울’서 열리고 있는 토니 비라몬테스 전시회. 삼성에버랜드 제공
10꼬르소꼬모는 이번에 아티스트의 철학을 반영한 무형적 개념의 ‘문화 협업’을 시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3층에서 비라몬테스의 대표작을 망라한 전시회를 무료로 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중국 상하이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전시회라 하루 평균 관람객 1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0꼬르소꼬모의 주력 브랜드인 아제딘 알라이아, 아미, 포르나제티 등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꼬르소꼬모 관계자는 “3층 전시회장에 방문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1층 북카페, 의류 매장을 둘러보고 가곤 한다”며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무는 ‘슬로 쇼핑’ 개념을 정착시키고, 단순히 상업적으로 옷만 파는 곳이 아니라 컬처·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곳이란 인식을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