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리뷰를 싣고] ‘해투3’ 누구세요 특집,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최송희 기자] “누구세요?”라고 묻기에도 민망하다. 이미 충분히 ‘핫한’ 스타들 아닌가.

4월20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은 그야말로 ‘재탕’의 연속이었다. ‘누구세요?’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방송인 김성경, 국악 소녀 송소희, 가수 정기고, 개그맨 서태훈이 출연했다.

사실 너무 늦었다. 1인자에게 밀려 늘 2인자 자리만 지켰던 일, 12년 간 무명 가수 생활을 보냈던 일, 예쁜 언니와 가족들에게 소외감을 느껴야 했던 동생의 에피소드는 이미 여타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다뤄왔던 이야기다.

서태훈은 ‘꺼이꺼이꺼이’라는 3년이나 지난 유행어로 아직까지 버티고 있음을 밝혔고, 송소희는 한복을 벗으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김성경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언니 김성령 때문에 관심을 못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정기고는 친구들이 씨스타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다는 일화를 전했다.

지극히 무난한 진행이었다. ‘누구세요?’ 특집에 맞는 기본적인 질문들은 기본적인 답변들을 만들었다. 길거리를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방송 후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들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 마저 떨어트릴 정도였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질문과 답변은 방송 내내 이어졌으며, 이 같은 무난한 분위기는 ‘야간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홍진호는 야간매점에서 오징어와 김치를 버무려 튀긴 ‘콩징어’를 소개했고 무난하게 메뉴 등록에 성공했다. 1부부터 이어진 ‘무난함’은 2부까지 그대로 이어지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 속에서도 ‘해피투게더3’만이 가진 강점은 여전히 빛났다. MC 유재석과 박명수는 게스트가 흘린 작은 단서에도 알뜰살뜰하게 상황극을 이어갔고, 다소 맥 빠지는 답변에도 능수능란한 추임새로 웃음 포인트를 극대화 시켰다.

또한 무난한 분위기 속에서도 홍진호, 정기고 등 신선한 조합이 만들어낸 ‘케미스트리’는 눈여겨봄직했다.

매일 잘할 순 없다. ‘해피투게더3’처럼 매주 특집으로 이뤄지고,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하는 방식은 ‘출연진’들에 의해 방송 분위기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특히나 ‘누구세요?’ 특집이라기에는 방송 빈도가 높았던 연예인들이었고, 새로운 것을 끌어내기에도 무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늘 새로워야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늘 무난하기만 할 필요도 없지 않나. 이미 ‘해피투게더3’와 시청자들은 친구 같은 사이다. 이번 주가 모자랐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다음 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그만큼 신뢰를 쌓아온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이 같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해피투게더3’ 계속해서 무난함으로 대처한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일지라도 서먹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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