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에 문용린 현 서울교육감이 참여한 반면 고승덕 전 의원은 불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의 유력한 두 후보가 각자 출마해 보수진영의 표가 갈릴지 주목된다.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올바른교육감·상임대표 이돈희)는 13일 서울지역 참여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문용린 서울교육감과 김영수 서울시 교육의원 등 2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바른교육감은 단일화 룰을 확정하고 경선을 진행해 오는 24일 단일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문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을 거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후보단일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에 따르면 현직 교육감은 사퇴하지 않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도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고승덕 전 의원은 “정치적 이벤트인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성향이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교육비전과 정책을 성실히 알리고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고승덕 전 의원마저 불참하면서 보수진영 서울교육감 후보단일화는 ‘김 빠진 맥주’ 꼴이 될 전망이다. 반면 문 교육감과 고 전 의원이 모두 출마를 고수할 경우 보수진영 표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진보진영은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를 단일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2010년에도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득표율 33.2%)과 김영숙 덕성여중 교장(12.2%),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수(11.8%) 등 보수후보가 난립하면서 진보단일후보인 곽노현 전 교육감(34.3%)이 당선된 바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