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무장한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보안부대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며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의 동부도시 정부청사 점거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한다”며 “러시아는 사태를 악화시키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막는 도발을 단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슬라뱐스크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군대를 철수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슬라뱐스크를 비롯해 북부 도시 크라스니리만과 크라마토르스크 등에서도 분리주의 무장 시위대가 지역 경찰서와 관공서를 장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태가 ‘민중 봉기’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무장 세력이 6∼7개 도시에서 정확하게 같은 행동을 했다. 이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