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의료지구 조감도
수성의료지구 조감도
지난 11일 방문한 대구 수성구 대흥동과 삼덕동 일대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였다. 수성의료지구가 들어설 이곳에는 현재 9700여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구·경북 新경제시대] 대구도시공사, 수성의료지구 조성 '탄력'…IT 날개 달고 의료관광 메카로 뜬다
곳곳의 아파트단지 인근에는 포도와 자두, 사과 과수원을 하는 주민도 보인다. 여기서 생산하는 ‘고산 포도’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인근 대구스타디움에 쇼핑몰이 생기면서 대형마트와 극장, 의류 및 식당 등 점포 140여개가 들어섰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쇼핑하기에 편리하고 주변이 체육공원이어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는 2017년까지 120만여㎡ 면적에 총사업비 63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수성의료지구는 현재 토지 보상이 62%가량 이뤄진 상태로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최근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수성의료지구는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 새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성의료지구 본격 개발 착수


수성의료지구는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대형 의료기관 유치 등 난관에 부딪히면서 장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이종덕 사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 사장은 “수성의료지구를 ‘되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공사는 우선 악화된 경영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미분양 재고자산을 팔아 1년여 단기간 내에 적자를 해소하고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월에는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을 총괄하는 별도 사업단을 구성해 대형병원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 국비지원 및 안전행정부의 공사채 승인 등으로 사업재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확보한 재원으로 지난 1월 보상협의를, 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받는 등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장은 “수성의료지구는 글로벌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미래 지역을 대표할 명품 신도시로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중심지로

수성의료지구는 기존 의료, 교육, 문화산업 위주의 개발방향에서 의료,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등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 변화될 예정이다. 특화 전문병원과 연계해 ‘체류형 의료관광’ 기능을 도입, 해외 환자 유치와 함께 지역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또 지식기반산업시설에 ‘차세대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IT·SW 지식기반서비스 인프라를 확충,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의 참여로 ‘대구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종덕 사장
이종덕 사장
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물류·유통상업시설 도입으로 투자유치도 활성화해 실속 있는 개발과 함께 의료, IT·SW 등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는 지난달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별 특화발전 프로젝트’ 후보로 선정돼 효용가치가 더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수성의료지구 내에 2017년까지 997억원을 투입해 SW융합기술 고도화사업도 추진, 대구를 국내 SW융합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도시공사는 오는 7월 부지 조성공사를 착공해 2017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배후시설용지(물류·유통상업시설 및 공동주택) 일부를 선수 공급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