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윙즈 박순애 대표
환자용품 개발업체인 박순애 엔젤윙즈 대표(54·사진)는 14일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자동배변 처리 시스템 ‘엔젤핸즈’를 개발해 일본 기업과 매년 10만대 이상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배변 처리기는 중증환자나 노약자 등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엔젤핸즈’는 사용자의 배변을 시스템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흡입과 세정, 비데, 건조 단계를 거쳐 자동으로 용변을 청결하게 처리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용자가 배변 활동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시스템이 소변과 대변의 횟수를 카운트해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젤핸즈’는 어떤 자세로도 사용할 수 있는 컵(호스 포함)과 본체로 구성돼 있다. 피부와 닿는 부분은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을 사용했다. 특수 처리한 필터로 공기정화 기능도 갖추고 있어 병실의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대개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기저귀를 많이 사용한다. 이로 인해 배변할 때마다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환자 입장에서는 청결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기저귀 구입 비용도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일본이나 국내에 소개된 배변 처리기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저렴한 비용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와상환자 수는 공식적인 통계만도 34만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생각하면 앞으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각을 국외로 넓히면 시장은 훨씬 광범위하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엔젤윙즈는 실버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