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충북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가금류 이동제한이 오는 24일께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7일 진천군 이월면 종오리 농장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AI 의심 신고를 한 지 88일 만이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108개 농가의 가금류 180만 9000 마리(닭 24개 농가 87만3천 마리, 오리 83개 농가 93만 6000 마리, 타조 1개 농가 51마리)가 살처분됐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9곳과 충남 천안, 세종시, 경기도 안성 등 AI가 발생 농가 12곳의 반경 10㎞를 경계지역으로 분류해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했다. 지난달부터 AI가 잠잠해지고 살처분이 대부분 마무리돼 지난달 30일 첫 발생지인 이월면 방역대의 경계지역을 해제하는 것으로 시작으로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속속 풀었다.

현재 청원군 현도면 방역대와 세종시 방역대, 도안면 방역대만 남아있다. 세종시 방역대는 이번 주 중, 청원군 현도면 방역대는 20일을 전후해 이동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 가장 늦은 지난달 21일 AI가 신고된 증평군 도안면 방역대도 오는 24일 경계지역을 해제할 예정이다. 이 방역대에는 증평군 증평읍, 도안면과 음성군 원남면, 진천군 초평면, 청원군 북이면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AI 이상 징후가 더는 없어 살처분을 모두 마친 지 30일이 지나는 오는 24일께 이동제한을 풀 예정"이라며 "이곳의 경계지역이 해제되면 도내의 AI 경계지역은 모두 해제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천·음성지역에서는 일부 양계농가에서 재입식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오리에 대한 재입식은 다음 달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는 전국적으로 AI 상황이 종료된 뒤 축사 등에 쌓아 놓은 분변을 처리할 수 있고, 3주간의 입식시험과 분변 바이러스 검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금류 살처분에 대한 보상금 지급도 지난달 초부터 이뤄지고 있다. 보상 예상금의 50% 이내에서 주는 가지급금은 이날 현재까지 40억원이 농가에 지원됐다.

충북도는 총 보상금이 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안면 방역대의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도내에서 AI 상황은 사실상 종료된다"며 "앞으로 살처분 농가의 재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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