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작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주연 한류스타 보아 "첫 연기, 춤추는 장면 많아 부담 덜었죠"
“앞으로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할 거예요. 아예 배우로 전향하는 것은 아니고 멀티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한·미 합작 댄스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주연을 맡은 K팝 스타 보아(28·사진)는 1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한국계 일본인 아야 역할을 맡아 상대역 탭댄서(대릭 허프)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가족이 원수지간인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CJ E&M과 SM엔터테인먼트가 120억원을 투자하고 미국 로버트코트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영화는 17일(한국시간) 각각 미국과 한국의 130여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한다.

“완성작을 아직 못 봤어요. 보면 오글거릴 것 같아요. 연기가 처음이니까요. 영어로 하는 연기도 어려웠지만 북을 치면서 추는 춤과 탭댄스 등도 배워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나마 대사 연기보다 댄스를 많이 보여줘 부담을 덜었어요.”

‘메이크 유어 무브’의 감독은 할리우드 히트 댄스영화 ‘스텝업’의 듀안 에들러다. 보아의 상대역인 데릭 허프는 미국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네 차례나 1위를 한 댄스 챔피언이다.

“허프와 저의 댄스 스타일은 좀 달라요. 저는 남성적인 힙합에 강한데 허프는 (여성적인) 현대무용과 사교댄스에 출중해요. 각자에게서 배울 부분이 있더군요. 극 중에서 허프와 너무 자주 ‘뽀뽀’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로맨스 영화니까 이해해주세요. 호호.”

보아는 어릴 때 일본으로 건너가 2000년대 초 최초로 일본 시장을 평정한 K팝 가수. 당시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익힌 뒤 2000년대 후반 미국에 진출할 때에는 영어를 공부했다.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도 팬이 많다. 이 영화를 촬영할 때 파파라치들이 달려들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요즘 그는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 ‘빅매치’에서 악역을 맡아 액션연기에 한창이다. 피로 얼룩진 분장을 하고 고강도 액션을 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고. 앨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보아는 “무엇을 할때 망설이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일단 부딪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힘들 때는 술을 마신다고. “손현주, 유해진, 김선아 선배 등이 편한 술친구예요. 가수보다 배우 술친구가 많아요. 선배들은 제게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니? 마음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줘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