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기술 스타트업 중심지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해 아일랜드와 함께 성장률 600% 넘어서
페이스북도 英서 금융업 채비
페이스북도 英서 금융업 채비
영국 런던에서 치과예약을 도와주는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 ‘투스픽’을 운영 중인 조지프 월리스(34)는 한 달에 500파운드(약 86만원)를 슬로베니아에 있는 프로그램 개발팀에 송금한다. 매달 내야 하는 은행 송금 수수료는 원금의 20% 수준. 그는 최근 모바일 송금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트랜스퍼와이즈’를 알게 된 뒤 수수료를 5분의 1로 절약하게 됐다. 그는 “영국의 어떤 은행도 중소기업의 (해외수수료) 고민을 이처럼 해결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허브 영국이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 관련 기술을 지칭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총 7억8100만달러(약 82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미국 실리콘밸리에 못 미치지만 지난해 영국과 아일랜드 핀테크 분야 성장률은 600%를 넘어섰다. 실리콘밸리 성장률(190%)보다 훨씬 가파르다.
페이스북도 영국 스타트업과 제휴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FT는 페이스북이 몇 주 안에 아일랜드 규제 당국으로부터 ‘전자화폐 기관’ 승인을 받아 영국에서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트랜스퍼와이즈, 모니테크놀로지, 아지모 등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를 타진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보다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규제당국은 최소 35만유로(약 5억원)의 자본금과 전자화폐에 해당하는 소규모 자본만 있으면 전자화폐 기관으로 승인해준다.
영국 정부는 전통적인 금융허브의 명성을 정보기술(IT) 분야와 접목시키기 위해 2년 전 ‘핀테크연구소’를 설립, 멘토링 서비스 등을 지원해왔다. 바클레이즈, HSBC 등 기존 은행권에 금융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영국에는 유럽 각국의 이민자가 많아 금융서비스 수요가 넉넉하다.
지난해 영국에서 금융결제 관련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은 1240만명. 주당 평균 1860만건이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됐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해외 송금 외에도 온라인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진화하며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던 문제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핀테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IT 기업들은 금융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 금융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유럽에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자화폐 기관 승인을 얻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글로벌 금융허브 영국이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 관련 기술을 지칭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총 7억8100만달러(약 82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미국 실리콘밸리에 못 미치지만 지난해 영국과 아일랜드 핀테크 분야 성장률은 600%를 넘어섰다. 실리콘밸리 성장률(190%)보다 훨씬 가파르다.
페이스북도 영국 스타트업과 제휴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FT는 페이스북이 몇 주 안에 아일랜드 규제 당국으로부터 ‘전자화폐 기관’ 승인을 받아 영국에서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트랜스퍼와이즈, 모니테크놀로지, 아지모 등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를 타진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보다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규제당국은 최소 35만유로(약 5억원)의 자본금과 전자화폐에 해당하는 소규모 자본만 있으면 전자화폐 기관으로 승인해준다.
영국 정부는 전통적인 금융허브의 명성을 정보기술(IT) 분야와 접목시키기 위해 2년 전 ‘핀테크연구소’를 설립, 멘토링 서비스 등을 지원해왔다. 바클레이즈, HSBC 등 기존 은행권에 금융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영국에는 유럽 각국의 이민자가 많아 금융서비스 수요가 넉넉하다.
지난해 영국에서 금융결제 관련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은 1240만명. 주당 평균 1860만건이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됐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해외 송금 외에도 온라인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진화하며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던 문제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핀테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IT 기업들은 금융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 금융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유럽에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자화폐 기관 승인을 얻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