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올해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을 접수한 결과 경쟁률이 6.09 대 1로 구체적인 집계와 분석이 이뤄진 199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학생중앙군사학교가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대학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벌인 ROTC 모집에 1만9790여명(정원 3250명)이 몰렸다. 1학년 남학생이 대상인 학군 56기는 경쟁률이 6.75 대 1(정원 1600명)이었고 2학년이 대상인 학군 55기는 5.44 대 1(정원 1400명)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학생은 2학년을 대상으로 250명을 모집한 결과 15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08 대 1이었다.

ROTC는 초급 장교 확보를 위해 1961년 16개 종합대에 학도군사훈련단을 설치하면서 출발했다. 출범 초기엔 군 복무를 하며 돈도 벌 수 있고 많은 기업이 ROTC 출신자를 선호하면서 경쟁률이 높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병사 복무 기간이 크게 줄어들자 서울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급감해 일부 상위권 대학에선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2.54 대 1, 2011년 3.23 대 1, 2012년 3.22 대 1, 지난해 3.57 대 1, 올해 6.09 대 1로 2010년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구용성 학생중앙군사학교 정훈공보실장은 “ROTC 경쟁률은 1994년 3.5 대 1을 기록한 이후 20년 이상 2 대 1~3 대 1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심화하고 등록금 부담도 커지면서 장학금 혜택이 큰 ROTC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게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이라는 것이 군의 분석이다. 성균관대 학군단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사장단에 ROTC 출신이 포진해 있고 장교 생활이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취지의 홍보를 한 것도 경쟁률 상승의 한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