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여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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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공식적으로도 사흘(5월1~3일)이다. 여기에 앞뒤로 하루이틀 정도 더 쉬는 게 중국식이다. 소득증가로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지만 미국이나 유럽으로 나가기엔 일정이 어중간하다. 그래서 이번 연휴에도 가까운 한국으로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4월30일부터 닷새동안 6만8000명이 방한할 것이라는 게 관광공사의 추산이다. 한국 드라마에 매료된 젊은층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도 이 시즌은 ‘좀 쉬자’ 분위기다. 일왕의 생일 쇼와의 날(4월29일)부터 노동절, 헌법기념일(5월3일), 어린이 날이 이어진다. 일본의 전통적인 ‘골든 위크’다. 여행사 예약률 등으로 관광공사가 추산한 이 기간 중의 일본관광객은 10만명. 예년 수준이다.
숫자는 일본이 많지만 국내 관광업계의 큰손은 유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했던 ‘왕서방’들은 한 사람 평균 236만원을 썼다. 해외 관광객 중 씀씀이로 단연 1위다. 일본관광객은 100만원 선. 독일에 이어 밑에서 2위니 우리 잣대로는 짠 손님들이다.
올해 5월 초는 한국에서도 드문 황금연휴다. 노동절은 목요일, 어린이 날·석가탄신일은 월·화요일로 조합이 좋다. 월급쟁이들에겐 착하기 그지없는 달력이다. 사이에 낀 2일과 7일만 휴가낸다면…. 요령 좋은 직장인들은 벌써 휴가를 선점했을지 모른다. 이 화월(花月)계절에 며칠의 연휴는 과연 얼마짜리 자유일까.
국내서도 황금연휴인 것이 오히려 관광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 유커도, 일본관광객도 중요하지만 내국인들의 해외행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얼씨구나! 집토끼들이 해외로 뛸까 조바심인 건 정부와 재계도 마찬가지다. 2004년 883만명이었던 우리의 해외여행객이 2012년에는 1374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여행객이 3713만명에서 3691만명으로 준 것과 대조적이다.
전경련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550개 회원사에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식하도록 장려하자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5월1~11일을 첫 관광주간으로 정했다. 전국의 숙박, 유료관광지, 공연·쇼핑업소 1000여곳에서 할인세일도 진행된다.
막상 여행에 나서려면 고민도 생긴다. 어디 가서? 뭘? 늘 이게 어렵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 한경의 월요판 별지 ‘여행의 향기’를 펼쳐보시라. ‘비용은 합리적, 감동은 무제한’인 그런 명소로 안내할 것이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일본도 이 시즌은 ‘좀 쉬자’ 분위기다. 일왕의 생일 쇼와의 날(4월29일)부터 노동절, 헌법기념일(5월3일), 어린이 날이 이어진다. 일본의 전통적인 ‘골든 위크’다. 여행사 예약률 등으로 관광공사가 추산한 이 기간 중의 일본관광객은 10만명. 예년 수준이다.
숫자는 일본이 많지만 국내 관광업계의 큰손은 유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했던 ‘왕서방’들은 한 사람 평균 236만원을 썼다. 해외 관광객 중 씀씀이로 단연 1위다. 일본관광객은 100만원 선. 독일에 이어 밑에서 2위니 우리 잣대로는 짠 손님들이다.
올해 5월 초는 한국에서도 드문 황금연휴다. 노동절은 목요일, 어린이 날·석가탄신일은 월·화요일로 조합이 좋다. 월급쟁이들에겐 착하기 그지없는 달력이다. 사이에 낀 2일과 7일만 휴가낸다면…. 요령 좋은 직장인들은 벌써 휴가를 선점했을지 모른다. 이 화월(花月)계절에 며칠의 연휴는 과연 얼마짜리 자유일까.
국내서도 황금연휴인 것이 오히려 관광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 유커도, 일본관광객도 중요하지만 내국인들의 해외행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얼씨구나! 집토끼들이 해외로 뛸까 조바심인 건 정부와 재계도 마찬가지다. 2004년 883만명이었던 우리의 해외여행객이 2012년에는 1374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여행객이 3713만명에서 3691만명으로 준 것과 대조적이다.
전경련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550개 회원사에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식하도록 장려하자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5월1~11일을 첫 관광주간으로 정했다. 전국의 숙박, 유료관광지, 공연·쇼핑업소 1000여곳에서 할인세일도 진행된다.
막상 여행에 나서려면 고민도 생긴다. 어디 가서? 뭘? 늘 이게 어렵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 한경의 월요판 별지 ‘여행의 향기’를 펼쳐보시라. ‘비용은 합리적, 감동은 무제한’인 그런 명소로 안내할 것이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