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책본부 간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대책본부 간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 참사가 일어난 16일 오후 5시10분께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으로부터 사고 및 구조와 관련된 상황 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이런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일은 생존자들을 빨리 구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이나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들 심정은 오죽하겠느냐”며 “무엇보다 가장 힘든 분들이 가족들일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드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처음 구조 인원 발표된 것과 나중에 확인된 것의 차이가 200명이나 되는데 어떻게 그런 차이가 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 2차관은 “구조해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 카운트를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사고 직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고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인명 피해가 없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위해 당초 17일 예정된 박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치권도 이날 국회 일정을 연기하고 정당별로 재난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고 수습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주요 6·4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예정된 일정을 접고 진도로 향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유수택 최고위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병호 의원을 사고 현장에 내려보냈다.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각당 예비후보들도 진도로 향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모두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열 예정이던 3자 TV토론도 사고 수습을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정호/도병욱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