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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는 군과 해경뿐 아니라 민간 어선까지 총출동해 구조 활동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양경찰청은 16일 오전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경찰 헬리콥터와 행정선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팀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떠 있는 생존자부터 배로 옮겨 구조했으며 인근 해역에서 달려온 10여척의 민간 어선들과 함께 생존자를 목포로 이송했다.

해군은 사고 발생 즉시 근해에 있던 목포 제3함대사령부 소속 유도탄고속함(한문식함)을 급파했다. 구축함 1척과 호위함 2척, 상륙함 2척, 고속정 2척, 경비정 4척 등 모두 23척의 함정과 링스헬기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서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해군 상륙강습함정 본험리처드함도 침몰 현장에 급파됐다. 미 7함대는 사고지역에 구조 헬기를 보내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군과 경찰 등은 구조작업과 함께 헬기를 이용해 인근 해역에 떠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활동도 병행했다. 개인 산소통을 휴대한 SSU 구조대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헬기 편으로 현장에 도착해 탐색작전을 벌였다. 낮 12시께 잠수 임무가 가능한 특전사 신속대응부대원 150여명도 현장에 도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수중 시야가 20㎝밖에 안되고 유속도 시속 8㎞ 정도로 너무 빨라 해상 구조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와 UDT/SEAL 196명도 이날 오후 5시 이후 선박 주변의 수심이 낮은 곳에서부터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사고 선박 아래쪽까지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려면 생명줄과 중앙산소공급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설비는 해군 구조함인 평택함과 청해진함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서해와 남해에서 작전 중이던 해난구조함인 평택함과 청해진함은 사고 즉시 사고 현장으로 떠났지만 속도가 느린 편이라 17일 새벽이 돼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욱/윤희은/김대훈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