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제 부위원장
허원제 부위원장
[송태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3기 위원회의 첫 전체 회의를 열고 여당 추천위원인 허원제 상임위원(사진)을 전반기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허 부위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기 상임위원들의 임기 만료일인 2016년 3월 26일까지의 절반인 내년 10월 5일까지다.

이날 회의에는 상임위원 5인 중 대통령 임명·여권 추천 위원 3인만 참석해 부위원장 호선을 의결했다.또 3기 후반기 부위원장은 야당 추천 위원들 가운데 호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는 2기 방통위의 전례를 따르는 것이다.

야당 추천인 고삼석 상임위원 내정자는 법제처의 ‘부적격’ 해석에 따라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지 못했고, 또다른 야당 추천인 김재홍 상임위원은 “야당 추천 위원 1인이 공석인 상태에서 여권 위원들의 전횡으로 이뤄질 회의나 간담회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회의에 불참했다.방통위 조직법에 따르면 전체 회의는 상임위원 5인중 2인의 요구로 열릴 수 있고 과반수(3인)만 동의하면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최성준 위원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2기 위원회가 끝난 후 20여일간 업무 공백이 있었는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위원들은 빨리 회의를 개최해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며 “비록 한분이 안계시지만 3명이 충분한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회의를 개최한 배경을 밝혔다.김재홍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회의는 최 위원장 등 여권 추천 위원 3명이 결정한 그들만의 행사일 뿐”이라며 “(부위원장 호선 등) 오늘 회의에서 논의되고 의결된 안건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3기 방통위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원인인 ‘야당 추천 1인 공석 상태’에 대해 “임명권자와 국회 간의 문제”라며 “안타깝지만 행정부의 관료로 일하는 사람이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은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들이 (야당 추천 1인 공석 상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다음주 월요일 열리는 국회 미방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