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직전 분기보다 26% 늘어났다.

물 건너 물건 찾아서…1분기 해외주식 '직구' 급증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의 외화증권(주식, 채권) 투자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9% 증가한 60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주식 투자액은 17억6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13억5400억달러)보다 26% 늘었다. 해외채권 투자액은 4% 늘어난 43억7200만달러였다.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자금 이동)은 미국 시장 투자에서 잘 나타났다. 1분기 미국 주식 거래규모는 11억7700만달러로 전 분기(8억달러)보다 46% 급증했다. 반면 미국 채권 거래규모는 전 분기(3억6500만달러)보다 42% 줄어든 2억1300만달러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신기술주인 미국 구글 및 아마존과 중국 텐센트를 사들였다.

한편 1분기 일본 주식 투자액은 전 분기보다 25% 줄어든 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한국 증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세계적인 업종 1등주에 장기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주가가 급등했던 해외 신기술주 중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