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이나 배당주에 투자해 매달 꼬박꼬박 일정 수익(분배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크게 회복됐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월지급식펀드가 지난해 절반 가까이 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4개 펀드 중 3개꼴로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펀드는 올 들어 2.61%의 수익을 거뒀다. 33개 테마펀드 중 연초 이후 성과가 상위권일 정도로 수익률이 좋다. 지난해 월지급식펀드가 올린 평균 수익률은 2.27%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2.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월지급식펀드는 주로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 등에 분산 투자해 ‘은행예금금리+알파(α)’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정해진 분배율에 따라 매월 수익이 지급된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 수익률은 좋았지만 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펀드 수익이 마이너스였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 원금에서 분배금을 떼어 분배금을 지급했다.

월지급식펀드 투자자들이 원금에 손대지 않고 매월 정해진 분배금을 받으려면 연환산 분배율(5~6% 수준)과 펀드수수료(1.5% 안팎)를 합쳐 연 6~7%의 수익은 내줘야 한다.

연 7% 이상 수익을 거둬 ‘이름값’ 하는 월지급식펀드로는 최근 1년간(이달 17일까지) 12.20%의 수익을 낸 ‘프랭클린월지급미국인컴자(주식혼합)A’가 대표적이다. ‘블랙록월지급미국달러하이일드(H)A’(8.05%) ‘프랭클린월지급미국하이일드자A’(7.57%) 등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주로 투자한 월지급식펀드도 최근 1년간 7% 넘는 수익을 냈다. 올 들어서는 3%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배당주와 글로벌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월지급식배당과인컴자A’도 같은 기간 9%대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펀드가 담고 있는 우선주와 배당주가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인 덕”이라며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확보하는 커버드콜전략을 통해 견조한 수익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