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첫 사장단 회의서 '싱글 KT' 주문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주요 계열사에 ‘싱글 KT’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계열사의 개별 사업전략을 추진하라는 주문이다.

황 회장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계열사 1등 전략회의’라고 이름 붙인 이번 모임에서 황 회장은 “각각의 계열사가 ‘KT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며 “KT와 전 계열사가 한 몸처럼 ‘싱글 KT’가 돼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글로벌 1등 KT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계열사의 비즈니스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등 KT’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팀플레이’를 꺼내든 것이다.

황 회장은 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융합의 리더로 나서주길 바란다”며 “계열사 CEO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그룹 CEO의 시각으로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 구체적인 경영 방향도 제시했다. 비씨카드에는 ‘아시아 1위 결제 서비스 회사’라는 지향점을 부여했고, KT스카이라이프에는 ‘플랫폼 혁신을 통한 초고화질(UHD) 시장 선도’라는 숙제를 냈다. KT렌탈은 렌털서비스와 ICT 솔루션을 결합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KT 본사 임원을 130여명에서 90여명으로 줄이고, 보수 한도도 하향 조정하는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전체 임직원의 20% 감축을 목표로 한 대규모 명예퇴직을 진행 중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