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는 지난 1일 퓨처스리그(2군) 개막 경기를 치렀다. KT가 지난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내며 창단한 프로야구 신생팀이 첫선을 보인 자리였다. KT는 퓨처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경찰청을 18-3으로 완파했다. 홈런도 2개를 터뜨렸다. KT그룹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승리는 프로야구 막내구단에는 더욱 값진 결과였다.

젊은 IT야구…막내구단 KT, 1군 진입 순항중

○빅테크테인먼트로 사업역량 강화

김영수 KT스포츠 사장
김영수 KT스포츠 사장
KT는 야구단을 중심으로 프로농구, 프로게임, 사격, 하키 등이 포함된 독립법인 KT스포츠를 지난해 4월 출범하고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업 홍보 차원을 벗어나 스포츠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는 전략이었다. ‘빅테크테인먼트’(야구+정보통신기술+즐거움)를 표방하며 유·무선 전화, 인터넷, 금융 등 계열사의 사업역량을 강화한다는 비전도 만들었다.

KT 위즈는 개막전 승리 이후 7승6패1무를 기록, 북부리그 3위에 올라 순항하며 이석채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 자회사의 대출사기,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씻어내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영수 KT스포츠 사장은 “야구단이 신흥 명문으로 자리잡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근성 있고 역동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 위즈, 자신감과 열정이 강점


KT 위즈의 감독은 2009년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중장기적인 선수 육성에 비전을 갖고 있는 명장 조범현이다. 우선 지명과 1차 지명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의 심재민 유희운 박세웅이 유망주다.

KT 위즈는 작년 10월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의 훈련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을 거쳐 올해는 대만 타이중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선수단을 강하게 담금질했다. 또 국내외 프로구단과 20여차례의 실전 연습을 실시하는 등 하루평균 10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내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중심인 팀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열정이 넘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선수들에게 실수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KT는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을 증축해 오는 8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관중석을 기존 1만4000석에서 2만석으로 늘리고 스카이박스석, 이벤트석 등을 만든다. 강점인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KT 사격단, 진종오 2연속 금메달

KT 소닉붐 남자 프로농구단은 2009년 KT-KTF 합병에 맞춰 제2의 창단을 맞이했고 명장 전창진 감독을 영입해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0위에서 2009~2010시즌 준우승, 2010~2011시즌 우승, 2011~2012시즌 3위를 기록하는 등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KT는 e스포츠 발전에 앞장서왔다. 스타크래프트의 전설적인 선수들인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강민 이영호 등을 배출하며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KT 롤스터 게임단은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작년 7월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 LOL(리그 오브 레전드) 금메달, 스타크래프트2 은메달을 땄다.

KT 사격단은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국내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