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 공방을 벌이는 사이 중소형주가 선전하고 있다. 매물벽에 막힌 대형주의 추세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8일 "대형주가 추세 반전 이후 시세 분출을 할 수 있는 변곡점인 코스피지수 2060선에 안착하기 이전까지는 '달리는 말'인 중소형주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를 분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60포인트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 흐름이다.

배 연구원은 "소형주지수는 이제 막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단계"라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라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매물벽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부 차익실현 매물과 이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속도 조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제기되는 거품 논란과도 거래가 멀다는 판단이다. 한국 소형주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많이 있기 때문.

최근 주가 상승으로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개별주의 주가수준 매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형주로 주도권이 넘어갈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도 아직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저PBR 종목으로 대변되는 가치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PBR 종목으로 구성된 가치주지수는 주당순이익(EPS)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이 확장하는 국면에서 성장주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한다"며 "이익 모멘텀의 경우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경기선행지수의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보통 경기선행지수는 실질 EPS 증가에 5~6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실질 EPS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가치주의 투자매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가치주의 성장주 대비 상대 성과는 소비자물가상승기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때 좋았다. 한국의 물가는 내수경기 및 부동산 시장 회복, 연초 이후 상승한 국제 곡물가격 반영 등으로 올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봤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한 지표인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도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점] 중소형株 강세, '달리는 말'에 올라탈까?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