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을 총지휘하고 있는 해상 공사 업체 ‘언딘’의 박영모 이사는 “선체 인양은 구조 작업이 끝난 다음에 이뤄질 것”이라며 “크레인으로 선체를 물 밖으로 들어 올려 생존자를 구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로 위험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의 첫 단계는 크레인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계류 작업.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 해역 바닥은 암반 지역이고 물살도 빨라 크레인을 바닥에 고정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선체를 인양하려면 또 잠수부들이 선체에 쇠줄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 작업 역시 만만찮다.
세월호가 워낙 무겁다는 것도 변수다. 국내 최대 여객선인 세월호는 자체 중량만 6825t에 선체에 실은 화물ㆍ자동차, 차오른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1만t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이사는 “크레인 다섯 대가 한 번에 선체를 들어 올리자는 주장이 있지만 균형이 제대로 맞지 않아 인양 작업 중에 떨어지면 생존자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의 경우 규모(1200t급)가 세월호의 5분의 1에 불과했고, 선체가 두 동강 나 인양작업 때 중량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6000t 이상의 선박을 인양해본 경험이 없다. 천안함은 함미 인양이 사건 발생 21일 만에, 함수 인양은 30일 만에 마무리됐다.
진도=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