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인력이 점점 고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20~30대 비율은 줄고 50~60대 비율은 늘고 있다.

20일 중소기업청의 ‘2013년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7000개 중소 제조 업체에서 일하는 20대 근로자는 전체의 12%였다. 2002년 조사 때 22.2%였던 20대 인력 비율이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30대 비율도 33.4%에서 31%로 감소했다.

반면 중소업체 인력 가운데 50대 비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19.9%로 뛰었다. 40대(29.8%→33.4%)와 60대 이상(2.9%→3.6%) 비율도 다소 올라갔다. 50, 60대가 전체 중소기업 인력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정년 연장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인력의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50대 이상 직원 비율이 30% 이상인 업종은 식료품(38.1%), 가죽·가방·신발(37.6%), 음료(36.2%), 목재·나무제품(33.4%), 펄프·종이 제품(31.5%), 코크스·연탄·석유 정제품(30.6%)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20대 비율이 높은 업종은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17%),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16%), 의료용 물질·의약품(15.1%), 의복·의복 액세서리·모피(14.5%) 등이었다.

이처럼 중소 제조 업체 인력이 고령화되는 것은 청년층은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데 반해 장년층은 은퇴 이후에 중소기업에 다시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층은 근무여건이 좋지 않고 안정성이 떨어져 중소 제조 업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포함된 2012년 기준 중소 제조 업체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은 51.3세였다. CEO 연령대는 50대가 45.4%로 가장 높고 이어 40대(33.5%), 60대(11.9%), 30대(6.6%), 70세 이상(2.2%), 30세 미만(0.4%) 순이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