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수도권 전셋값 1년9개월만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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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광명 등 하락세 이끌어
!["너무 올랐나"…수도권 전셋값 1년9개월만에 내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598096.1.jpg)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인천 포함)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7월 말 이후 88주 만이다.
파주가 전주 대비 0.38% 떨어진 것을 비롯해 광명(-0.16%) 의왕(-0.07%) 용인(-0.04%) 과천(-0.04%) 남양주시(-0.03%)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파주 목동동 교하1차현대, 교하2차현대, 월드메르디앙1·2차 아파트 전셋값이 500만원가량 내렸다.
서울은 전셋값이 0.04% 올랐으나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동대문(0.24%) 서대문(0.18%) 마포(0.17%) 등은 올랐지만 강서(-0.11%) 송파(-0.07%) 양천(-0.06%) 구로(-0.01%)는 하락했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주춤한 것은 계절적 비수기에 그동안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디딤돌대출 등 정부의 지원책을 활용해 내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연구원은 “이달부터는 전셋값 안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늦여름까지 안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세종시 전셋값은 연초 대비 5.9% 하락했다. 전월 대비 올해 1월에 0.39%, 2월에 0.02%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는 2.16%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아파트 1~7단지는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올초 2억2000만~2억3000만원에서 현재 1억4000만~1억50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공무원들의 이주율이 여전히 낮은 데다 입주 아파트가 늘어난 게 전셋값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세종시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4681가구로 지난해(3438가구)보다 327%나 급증한다. 내년에도 1만여가구 이상이 집들이를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 3단계 정부청사 입주 효과가 예상되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 세종시 전셋값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