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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8시간 끝장토론'…봇물 터진 자기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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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 파벌·잉여인력 해소 안하면 미래 없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 두번째)과 임직원들이 지난 18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위기극복 대토론회’를 열었다. KB금융 제공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 두번째)과 임직원들이 지난 18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위기극복 대토론회’를 열었다. KB금융 제공
    “1년에 두 번 인사철마다 고개를 드는 ‘채널 갈등’이 KB금융을 망쳤습니다.” “수백명에 이르는 무임승차자를 그대로 놔두고 있는데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지난 18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KB금융 전 계열사 사장과 임직원 61명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직언이 쏟아졌다. ‘위기극복 대토론회’라는 이름의 끝장 토론은 오후 5시에 시작해 밤 12시40분까지 7시간40분간 이어졌다.

    ◆“마음속의 ‘채널’이 조직 망쳐”

    ‘인사’ 문제가 가장 먼저 거론됐다. 한 참석자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지 1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1채널(옛 국민은행 출신)과 2채널(옛 주택은행 출신) 간 반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채널 갈등은 평소에는 없는 듯하다가 1년에 두 번씩 인사철만 되면 슬그머니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무임승차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직원은 “지점 실적이 좋든 그렇지 않든 아무 영향이 없으니 누가 일을 하겠느냐”며 “상당수가 지점장보다 월급을 더 받으면서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수진 쳐 단기성과주의 해소”

    경영진의 단기 성과주의가 부당 영업으로 이어졌다는 반성도 나왔다.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경영진이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단기 지표 달성에 초점을 맞춘 영업을 했다”며 “부당 영업이 발생하고, 부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과평가지표(KPI)에 매몰돼 지점이 은행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윤 부사장의 분석이다.

    내부 통제에 대해서도 시스템보다는 사람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민규 KB금융 준법감시인은 “윤리 의식이 결여된 직원들을 방치해 총체적인 부실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장-대리-과장-차장-팀장으로 이어지는 업무 라인에서 계장, 대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차장, 팀장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전에서 쏟아지는 거침없는 발언을 묵묵하게 듣기만 하던 임 회장은 회의 말미에 지금이 아니면 못 고친다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인사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관리자의 책임을 묻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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