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6일 재계 만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할 때 재계 주요 인사들을 별도로 만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을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후 한국에 도착,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헌화하고 경복궁을 찾은 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실무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겸한 실무회담을 연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는 우리나라 재계 주요 인사들과 조찬 미팅을 한다. 주한 미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재계 인사들과 별도로 회동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한국 기업들에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가 본격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셰일가스(진흙 퇴적암층에서 뽑아낸 천연가스) 붐에 따른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제조업의 부활, 각종 규제 완화 등을 소개하면서 투자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도 지난 5월 방미 때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CEO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에 참석,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었다.오바마 대통령은 재계 인사 회동 후 한미연합사령부로 이동해 안보 현황을 브리핑받고, 용산 미군기지에서 연설한 뒤 말레이시아로 출발할 계획이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더 폭넓은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3자 정상회담 성과를 진전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