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방북 승인…'유라시아 철도' 탄력받나
정부가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 참석을 위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의 방북을 승인했다. 최 사장이 이번 방북에서 러시아 및 북한 철도 당국자들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유라시아 횡단철도·SRX)’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통일부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OSJD 사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실무진 등 5명의 방북을 허용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방북은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목적인 만큼 코레일과 OSJD 회원국 간의 철도 협력 수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OSJD는 북한, 러시아, 중국과 동유럽·중앙아시아의 옛 사회주의권 총 27개 국가 철도당국이 참여한 협력기구다. SRX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적인 협력 상대로 꼽힌다. 코레일은 이들 국가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OSJD에 가입했다.

SRX 사업은 남북한 철도를 연결한 뒤 중국과 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자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박 대통령은 작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SRX 사업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 10월에는 유라시아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해 SRX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을 내놨다.

코레일은 포스코, 현대상선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진~하산 물류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의 방북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우리 측 공공기관장의 첫 평양 방문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최 사장은 OSJD 사장단과 함께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북·중 국제열차를 타고 방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