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지 '맞춤' 재개발…한라·반도건설 '틈새공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견 건설사, 수주 훈풍
KCC, 신당11·효창4 잇단 수주
동일토건, 천안 720가구 지어
KCC, 신당11·효창4 잇단 수주
동일토건, 천안 720가구 지어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꺼리는 이들 중소 사업지를 중견 건설사들이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찾아온 부동산 시장 훈풍의 기회를 잡기 위해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와 신속한 사업진행을 약속하는 중견 건설사와 손잡는 분위기다.
○중견 건설사들이 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규모의 사업지다. 지난달 서울 중구 신당11구역(176가구)과 영등포 대림1주택(247가구)은 각각 KCC건설과 신동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라도 최근 190가구 규모의 서울 만리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소규모라도 인허가와 분양 등 공사비 외의 비용이 대단지 아파트와 비슷하게 들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인력과 조직이 큰 건설사는 수익성 맞추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연이어 재개발·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일토건은 올해 초 충남 천안시 부창구역(720가구)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반도건설도 작년 대구 신천3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천안시 신부주공2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 오는 9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 건설업체 중에선 화성산업이 대구 남산4-6지구(418가구) 재건축 사업을, 동원개발은 지난달 부산 화명3구역(480가구) 재개발 사업을 확보했다.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본격화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찾기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을 사업의 기폭제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대형 정비사업을 이미 상당수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은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미온적이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 수주 실적이 각각 한두 건에 불과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 건설사는 중소형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이고 사업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조합과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선 서울 주요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중견 건설사와 손잡을지도 주목된다. 서울 등촌1구역은 작년 4월부터 세 차례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고 천호뉴타운제2구역도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한진중공업과 코오롱글로벌을 거부했던 방배3구역도 입찰을 앞두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중견 건설사가 사업을 맡게 되면 상대적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중견 건설사들이 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중소형 규모의 사업지다. 지난달 서울 중구 신당11구역(176가구)과 영등포 대림1주택(247가구)은 각각 KCC건설과 신동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라도 최근 190가구 규모의 서울 만리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소규모라도 인허가와 분양 등 공사비 외의 비용이 대단지 아파트와 비슷하게 들어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인력과 조직이 큰 건설사는 수익성 맞추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연이어 재개발·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일토건은 올해 초 충남 천안시 부창구역(720가구)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반도건설도 작년 대구 신천3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천안시 신부주공2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 오는 9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 건설업체 중에선 화성산업이 대구 남산4-6지구(418가구) 재건축 사업을, 동원개발은 지난달 부산 화명3구역(480가구) 재개발 사업을 확보했다.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본격화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찾기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을 사업의 기폭제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대형 정비사업을 이미 상당수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은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미온적이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 수주 실적이 각각 한두 건에 불과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 건설사는 중소형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이고 사업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조합과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선 서울 주요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중견 건설사와 손잡을지도 주목된다. 서울 등촌1구역은 작년 4월부터 세 차례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고 천호뉴타운제2구역도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한진중공업과 코오롱글로벌을 거부했던 방배3구역도 입찰을 앞두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중견 건설사가 사업을 맡게 되면 상대적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