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탐색줄 10개로 늘려 3~4층 수색…하루동안 시신 28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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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3명…정조시간 외에도 계속 수색
2~3일내 실종자 대부분 생사확인 가능할 듯
2~3일내 실종자 대부분 생사확인 가능할 듯
선체에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는 21일 밤까지 시신 28구를 수습했다. 이날 오후까지 시신 수습이 산발적으로 이뤄졌으나 밤에 20여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수습한 것이다. 구조자 숫자는 정부가 중복 기재를 이유로 179명에서 174명으로 낮춘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내 수색 작업이 사고 엿새째인 이날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그동안의 수중 수색으로 만들어 놓은 5개의 탐색줄(가이드라인)에 이어 이날 5개를 추가 설치해 10개로 많아진 데다 해역의 유속(최강기준)이 1~2m/s 정도로 줄고 시계도 나아진 덕분이다.
![세월호 침몰 6일째인 21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앞 해상에서 구조지원 기술진이 무인잠수정을 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600747.1.jpg)
이날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사망한 상태의 시신이었다.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오후 10시 기준 사망자는 87명으로 이날 하루 동안 확인된 사망자만 28명이 불어났다. 실종자는 그만큼 줄어들어 215명으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시신은 조금 부어 있을 뿐 깨끗하게 보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조팀은 개선된 수색 환경 덕분에 릴레이로 잠수사들을 투입했다. 잠수사들을 사고 해역까지 실어나를 바지선(짧은 거리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부선)도 활발히 움직였다. 바지선은 파고가 높으면 뜨기 힘든데, 이날 사고 해역의 파고는 0.5m 정도로 잠잠했다. 바람도 초속 5~8m로 약했다.
구조대는 늘어난 진입로를 토대로 동시다발적으로 진입해 여객선 객실과 휴게실 오락실 등 편의시설이 있는 3~4층 내부를 집중 수색했다. 4층 선수 부분은 단원고 남학생반이, 선미 부분은 단원고 여학생반이 객실로 사용했다. 식당이 있는 3층엔 일반인 객실이 인접해 있다. 세월호엔 3층 87명, 4층 350여명 등이 탑승했다. 이날 수습된 시신들은 대개 이곳에서 발견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공동 대변인인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며칠간 진입한 지역이 많아 기존 지역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색했다”며 “정조시간을 중심으로 수색하던 것에서 정조시간이 아니더라도 24시간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잠수사 중에는 예전의 우주복과 형태가 비슷한 투구 형식의 장비를 갖추고 수면 위 공기를 호스로 연결해 놓은 ‘머구리’ 전문 다이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통을 멘 것보다 2~3배 긴 한 시간 정도 수색할 수 있으며, 가슴 부분엔 대형 서치라이트가 달려 있어 객실 내부의 장애물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속도대로 수색이 진행되면 2~3일 내에 실종자 다수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도=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