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했다고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탄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키예프 ‘보리스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이틀간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등 정부 인사와 주요 정당 지도자와 만난다.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경제지원 방안, 제네바 합의 이행 문제, 다음달 25일 열리는 조기 대통령 선거, 개헌, 동부 지역 분리주의 시위 대책 등 폭넓은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에너지 개발 분야 기술 지원과 경제 원조의 효율적 배분 방안 등의내용을 담은 대규모 지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비살상 분야 군사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바이든 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외교 수장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관련회담을 열고 긴장 해소 조치에 합의한 후 이뤄졌다.

제네바 합의는 그러나 갈등 당사자들이 폭력·도발 중단, 관청·거리 점거 해제 등 합의 사항을 상대방에게 먼저 이행하라고 요구하면서 실효를 내지 못한 채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