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SK텔레콤이 "잘생겼다"고 외치던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광고와 달리 실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광대역 LTE'로 드러났다.

"잘생겼다" SK텔레콤 'LTE-A', 알고 보니 '광대역'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가 동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내용에 대한 공지도 없었던 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LTE-A'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해당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4~5개월 전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LTE-A' 전용 단말기에서 현재 제공받고 있는 서비스는 '광대역 LTE'다. 'LTE-A' 서비스는 기지국 설정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로 일시 중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LTE-A'는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다. 올 2월부터는 톱스타 이정재와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 '잘 생겼다 LTE-A'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실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광대역 LTE'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을 공지하지 않고, 무리한 마케팅을 펼친 셈이다.

'LTE-A' 서비스는 10㎒ 주파수 두 개를 직접 기술인 CA(캐리어 애그레이션)로 묶어 제공한다. 다만 20㎒ 주파수를 사용하는 광대역 LTE 속도(최고 150Mbps)와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LTE-A'와 '광대역 LTE'를 구분하기 힘들다.

SK텔레콤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LTE-A'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말기가 우선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설정하게 돼 있는 것" 이라며 "'LTE-A'와 광대역 LTE의 속도상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LTE-A' 전용 단말기를 구매한 이용자들은 손해다. 광대역 LTE는 기존 LTE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을 위한 대책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는 광대역 또는 'LTE-A'에 접속되면 스마트폰에 'LTE+'로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며 "이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표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