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장세희 인턴기자
그래픽=장세희 인턴기자
안산 단원고 1·3학년생 수업이 재개된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교가 슬픔에 잠겼지만 교육부 규정상 기준 일수를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정상 수업보다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수업 시간을 늘린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사고 다음 날인 17일부터 휴교한 단원고는 24일부터 3학년생, 28일부터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수업을 재개한다.

교육과정 운영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주 5일 수업 기준 출석일수는 195일이며 수업일수의 3분 1 이상을 빠지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할 수 없다. 실종된 2학년생의 경우 공적 사유로 출석이 인정되는 공결처리 상태이다.

첫날은 4교시까지 단축 수업한다. 1교시 조회로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2∼3교시에는 질의응답식 교육을 받는다. 4교시는 학급회의로 마무리된다.

질의응답식 교육에는 전문의와 전문상담사 50여명으로 구성된 교육부·도교육청 학교위기 개입 및 심리치료팀이 교실에 들어가 충격을 겪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3학년 교과수업은 이틀째부터 재개된다. 1∼4교시는 일반 교과수업을 진행한 뒤 5∼6교시는 첫날과 같은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8일 등교하는 1학년생들도 비슷한 일정이다. 여객선에 승선하지 않은 도움반(특수학급) 학생은 전담교사 체제로 운영돼 수업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이들 역시 심리적 충격을 해소해야 한다.

단원고에는 1학년 422명(이하 도움반 8명), 2학년 338명(6명), 3학년 546명(10명) 등 모두 1376명(36명)이 재학 중이었다.

2학년 75명은 구조됐지만 250명은 사망·실종됐다. 교감을 포함한 수학여행 인솔교사 14명 가운데 2학년 담임 2명만 구조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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