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전문성·협업 정신'이 광장의 도약 비결…"한국의 '모델 로펌'이 목표"
“‘원 팀, 원 보디(One team, one body)’ 정신이 선두권 로펌으로 자리 잡은 비결이죠.”

김재훈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13기·사진)는 22일 서울 소공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변호사 수 1위보다는 모두가 좇고 싶어하는 한국의 ‘모델 로펌’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광장은 국내 로펌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최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초 영국의 법률전문지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로펌 평가에서도 16개 분야 중 12개 분야가 선두권(Band 1)에 속해 김앤장과 함께 첫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수합병(M&A)·조세·노동 등 기업 및 금융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최근에도 이들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김 대표는 “모든 구성원이 한몸처럼 일하며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른 변호사가 수임해 온 사건이더라도 그 분야에 더 정통한 변호사에게 배당한 뒤 상호 협업 속에서 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은 광장의 오랜 전통이다.

김 대표는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고 서로 양보하며 협력한 결과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고 전체 파이도 커졌다”며 “최근 다른 로펌들도 기존 체제를 포기하고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법률시장 개방 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로펌 무용론’에 대해 그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의 해외 법적 분쟁이 늘면서 해외 대형 로펌만을 만능 해결사로 보는 기업도 많다”며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국내 서류 분석이나 문화적 이해도가 떨어져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한국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아웃바운드 M&A) 역시 국내 로펌과 현지 로펌이 서로 도왔을 때가 해외 로펌이 단독으로 맡았을 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낸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