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한글백일장… '캠퍼스 한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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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2007년부터 중국·몽골·우즈벡 등에서 한글백일장 열어

22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72 호텔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16개 대학 한국어전공 학생 69명이 참가해 산문 글제 ‘가족’을 놓고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성균관대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에서 한글백일장을 열어 현지에 한국어를 전파하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 7차례 백일장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에서 꾸준히 열고 있다. 대학이 앞장서 한국어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한류 붐을 조성하는 ‘캠퍼스발(發) 한류’라 할 만하다.
이날 대회에선 가족의 존재를 어미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데 비유한 웬티타오스엉 씨가 금상을 받았다. 그는 “경영학을 공부해 베트남과 한국의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상은 하노이대 딩티꾸엔 씨, 동상은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 응오지엥홍아 씨(이상 23·여)에게 돌아갔다.
백일장 수상자들은 성균관대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 전액면제 혜택을 받는다. 심사위원장인 정우택 성균관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독창력 위주로 심사했다. 인도차이나 3국의 가족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게 된 기회였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에선 16개 대학이 한국어과를 두고 있으며 33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학당 학생까지 포함하면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라오스는 1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으며 8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캄보디아도 3개 대학 한국어과에 학생 200여 명이 있다.
대회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인도차이나 대학생들이 현지 한국기업 등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며 “(한글백일장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인도차이나 3국의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에 징검다리 역할을 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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