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만혼 추세로 취업 늘어
20년새 남 17%P↓·여 15%P↑

조사 결과 1986년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9%였으나 2012년엔 62.1%로 감소했다. 좀 더 세분화하면 20대 초반은 62.1%→42.8%, 20대 후반은 90.2%→75.9%로 낮아졌다.
이진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1981년생과 1961년생 남성의 20대 후반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하면 13%포인트가량 낮아졌는데, 이런 변화의 66%는 대학 진학 등 고학력 추세로 구직활동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과 달리 경제활동에 나서는 20대 여성은 지난 20여년 새 크게 늘었다. 2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1986년 47.2%에서 2012년 62.4%로 높아졌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이 기간 37%에서 71.2%로 급상승했다. 여성에 있어서도 고학력 추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이른바 ‘만혼’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특히 학력과 경제활동참가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양(+)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학력과 무관하게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 부연구위원은 “이런 분석결과를 감안할 때 스펙에 상관없이 채용을 늘리는 정부 정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여성은 30대로 넘어가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50%대로 낮아지는 등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에 따라 ‘스펙 타파’형 채용 확대와 함께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30대 이상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