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계좌 비자금 추적…檢 '유병언 一家 비리' 샅샅이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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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 청해진해운 등 압수수색
10여곳 법인계좌 포함 수억 현금거래 정황 포착
청해진해운 감독기관 등 뇌물공여 혐의도 조사
10여곳 법인계좌 포함 수억 현금거래 정황 포착
청해진해운 감독기관 등 뇌물공여 혐의도 조사
검찰이 여객선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탈세·분식회계·재산 은닉 등 기업 오너를 겨냥한 수사에 등장하는 모든 혐의를 샅샅이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은 23일 유 전 회장 일가 및 관계사 임직원 등의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계좌 40여개를 확보하고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40여개 계좌 정보에는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 10여곳의 법인 계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계좌 중 수억원의 현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거나 관계사 임원이 다른 계열사 법인과 직접 현금 거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만든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인 S컨설팅 회사를 비자금 조성 통로로 주목하고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청해진해운 계열사로부터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청해진해운 지주사로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소유한 컨설팅업체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는 또 다른 업체다. 사업자 등록 주소는 서울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자택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서울 염곡동 자택, 인천 청해진해운 사무실 및 역삼동에 있는 방문판매 계열사인 (주)다판다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압수 수색에선 이례적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사무실도 포함됐다. 구원파는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고위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종교단체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원파가 계열사 임직원 다수를 신도로 두는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계열사의 편법 대출 여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은 은행을 포함해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 수십 곳에서 2000억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최소 5건으로, 구입 당시 가격으로 145억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미언론인 블로거인 안치용 씨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씨는 2007년 8월 뉴욕주 북부 웨체스터카운티에서 당시 345만달러(약 35억8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저택을 구입했다. 이 밖에도 뉴욕 맨해튼 남서쪽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고층 아파트 등 총 5건의 부동산 구입 당시 가격은 1388만5560달러(약 145억원)에 달한다. 이들 부동산은 모두 유 전 회장 본인이 아닌 자녀와 회사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항만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에도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청해진해운 측이 감독기관에 뇌물을 준 정황과 공무원들의 개인 비리까지 파헤칠 예정이다. 부산지검도 선박 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을 비롯한 해양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부실 검사·인증과 뇌물 향응 등의 고질적 비리를 파헤칠 계획이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기관사 손모씨와 조기사 이모씨 등 네 명을 체포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선박직 15명 중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승무원은 11명에 달한다.
인천=김인완/목포=최성국 기자 iykim@hankyung.com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은 23일 유 전 회장 일가 및 관계사 임직원 등의 2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 계좌 40여개를 확보하고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40여개 계좌 정보에는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 10여곳의 법인 계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계좌 중 수억원의 현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거나 관계사 임원이 다른 계열사 법인과 직접 현금 거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만든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인 S컨설팅 회사를 비자금 조성 통로로 주목하고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청해진해운 계열사로부터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청해진해운 지주사로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소유한 컨설팅업체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는 또 다른 업체다. 사업자 등록 주소는 서울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자택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서울 염곡동 자택, 인천 청해진해운 사무실 및 역삼동에 있는 방문판매 계열사인 (주)다판다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압수 수색에선 이례적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사무실도 포함됐다. 구원파는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고위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종교단체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원파가 계열사 임직원 다수를 신도로 두는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계열사의 편법 대출 여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은 은행을 포함해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 수십 곳에서 2000억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 일가가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최소 5건으로, 구입 당시 가격으로 145억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미언론인 블로거인 안치용 씨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씨는 2007년 8월 뉴욕주 북부 웨체스터카운티에서 당시 345만달러(약 35억8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저택을 구입했다. 이 밖에도 뉴욕 맨해튼 남서쪽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고층 아파트 등 총 5건의 부동산 구입 당시 가격은 1388만5560달러(약 145억원)에 달한다. 이들 부동산은 모두 유 전 회장 본인이 아닌 자녀와 회사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항만업계 전반의 구조적 비리에도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청해진해운 측이 감독기관에 뇌물을 준 정황과 공무원들의 개인 비리까지 파헤칠 예정이다. 부산지검도 선박 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을 비롯한 해양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부실 검사·인증과 뇌물 향응 등의 고질적 비리를 파헤칠 계획이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기관사 손모씨와 조기사 이모씨 등 네 명을 체포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선박직 15명 중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승무원은 11명에 달한다.
인천=김인완/목포=최성국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