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고강도鋼·에너지강재로 수익성 높인다
포스코 매출의 약 40%는 해외에서 나온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 강판이다.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이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기존 강판보다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강한 초고강도(TWIP)강과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닌 에너지강재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 자동차강판 중 대표 강종인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인 차세대 강으로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다.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 정도 가볍다.

일반적으로 철강제품은 강도가 높으면 가공성이 떨어지지만 TWIP강은 가공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이 소재를 적용해 차체를 10% 경량화하면 연료효율이 3~7%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TWIP강은 포스코가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의 주력 모델인 ‘뉴 판다’의 범퍼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TWIP강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너지강재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원의 개발과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되는 강재가 주요 제품이다.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내야 한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2012년 3100만t에서 2020년에는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일본과 유럽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였으나 포스코가 빠르게 추격해 구도를 깨고 있다. 2000년부터 에너지강재 연구개발(R&D)에 나선 포스코는 지금까지 총 23종류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지난해 2월엔 대우조선해양에 에너지강재용 후판 9만t을 전량 공급했다. 이 회사가 제작 중인 프랑스 토탈의 초대형 부유식 FPSO에는 포스코가 만든 11종의 에너지강재용 후판이 들어간다. 같은 해 11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로열더치셸의 ‘FLNG프로젝트’(해양용 플랜트 설비)에 들어가는 후판 전량(15만t)도 공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60여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