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현대차보다 잘 달렸네 … 1분기 판매 실적 봤더니
[ 김정훈 기자 ] 세계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 폭스바겐, GM,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4일 현대자동차는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1조6490억 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1조93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122만7467대에 달했다. 지난해 노조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의 생산 감소분을 만회하면서 내수 판매가 살아난 덕을 봤다.

현대차는 2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본격 판매되는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량과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올 2분기 이후 제네시스와 LF쏘나타 출시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에 환율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면 1분기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 받았던 판매법인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차 77만2000여대(추정치)를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대수는 약 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도요타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258만 대를 팔아 3분기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했다. 경쟁사인 GM과 폭스바겐은 각각 241만 대, 240만 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총 1013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1000만 대 이상 생산·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매출과 순익은 6월 중 발표 예정이다.

도요타가 향후 3년 간은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6년과 2017년까지 도요타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간 IHS오토모티브는 예측했다.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사상 첫 800만 대 판매에 도달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글로벌 756만 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786만 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800만 대 가까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르노-닛산 간의 4위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르노-닛산은 러시아 자동차 업체인 자회사 아브토바즈를 인수한 뒤 820만 대를 팔았다.

르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이달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