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1조 재돌파…PC용 D램 수요 늘어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놨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중국 우시공장 정상화에 힘입어 생산단가가 하락한 데다 D램 메모리반도체 판매 호조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다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3조7430억원, 영업이익 1조57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와 2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지난해 4분기의 23%, 지난해 1분기의 1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D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우시공장 생산 정상화로 주요 메모리 제품의 단위당 원가가 하락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도 지속되면서 낸드플래시 실적 악화에도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PC 업체들이 올 들어 D램 재고량을 늘리면서 모바일용 제품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올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20% 넘게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8% 줄었다.

2분기는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비해 D램은 약 10%, 낸드플래시는 4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분기부터 25나노 D램과 16나노 낸드플래시 등 첨단 제품 양산이 본격화하면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함께 판매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생산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확대로 극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3D 낸드와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개발을 올해 중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