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의 문화예술 사랑…음악영재에게 명품 古악기 후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내 음악 영재들을 위해 ‘통 큰’ 후원에 나섰다. 음악 영재 두 명에게 각각 10억원 상당의 명품 고(古)악기를 무상 지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박삼구 회장(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악기 전달식을 열고 첼리스트 김범준 씨(20)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씨(19)에게 17~18세기 명품 고악기를 전달했다.

김씨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대학원, 임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음악 영재다. 김씨는 1600년대 제작된 ‘마치니’ 첼로를, 임씨는 이탈리아 명품과다니니의 1774년산 바이올린을 각각 받았다. 두 악기 가격은 대당 10억원이 넘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두 사람은 앞으로 3년간 악기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심사를 거쳐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문화재단에서 악기 보험금을 부담하는 등 음악 영재들이 연주활동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악기 후원은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인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1993년부터 국내 음악 영재들을 선발해 재단 내 악기은행에 보관 중인 15점의 명품 고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박삼구 회장도 200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악기 후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그동안 이유라(비올라), 권혁주(바이올린), 강주미(바이올린) 등 젊은 연주자들이 악기를 후원받아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