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휴대폰 24시간 이상 꺼져 있으면 '출동'…에스원 알뜰폰, 효도폰으로 인기
지난 3월 울산에 출장간 직장인 김모씨는 에스원에서 연락을 받았다. 경기 시흥시에 혼자 사는 어머니가 24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스원 안심폰 사용자가 24시간 이상 전화를 사용하지 않거나 휴대폰이 꺼져 있으면 보호자에게 연락이 간다.

김씨는 몇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김씨의 형과 누나도 지방에 있어 어머니 상태를 확인해줄 사람이 없었다. 김씨는 에스원에 “어머님 집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스원 직원들은 곧바로 김씨 어머니 집을 찾았다. 어머니가 별일 없이 그냥 전원을 꺼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김씨에게 “잘 계시니 안심하라”고 연락했다. 김씨는 1주일 후 에스원에 출동비용 2만5000원을 지급했다.

부모나 자녀의 안전을 위해 ‘안심폰’을 선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해 9월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안심폰을 출시한 뒤 판매 대수가 최근 3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폰을 내놓은 초기에는 30~40대 직장인 수요가 많았다. 부모 안전을 위해 선물한다고 해서 효도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안심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노인들이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씨처럼 부모님의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또 위치 조회, 전국 주요 대형 병원 상담 및 진료 예약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자녀의 도움 없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안심폰이 ‘스마트폰’으로도 나와 어린 자녀에게 선물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에스원은 어린 자녀에게 선물해주는 수요를 겨냥, 최근 ‘안심 주니어 표준요금제’도 내놨다. 건강상담 등의 기능을 빼고 1만원을 내면 자녀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 청소년 요금제는 2년 약정을 조건으로 1만9000~2만9000원 정도다.

에스원 관계자는 “기본료 1만원의 안심 주니어 표준요금제를 내놓은 뒤 통신비 부담 없이 아이의 첫 번째 휴대폰으로 안심폰을 선물하려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