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 국)의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 광범위한 자산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최근 강세를 보인 유로화 환율에 대해서도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는 24일 네덜란드 중앙은행 창립 2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로존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낮은 상태를 지속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CB 집행이사회는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는 것이 확고하다” 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데 따른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통적, 비전통적 도구 모두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ECB가 행동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0.5%다. ECB의 관리 목표치인 ‘2.0%에 근접하는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 ECB는 최근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하락해 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왔다며 4월부터 다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달 초 금융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조치시행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