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피, 외인 매도에 1%대 급락…갑작스런 변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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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약세 전환… 자금 유입 속도 감소
우크라發 미-러시아 갈등 고조…투자 심리 위축
25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970선까지 주저앉았다. 2000선 안착에 대한 의지를 키우던 모습은 사라지고 지난 달 26일 이후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3포인트(1.07%) 떨어진 1976.91을 나타냈다. 기관 팔자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에 동참하면서 하락세가 더 강해졌다.
외국인들은 특히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9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다가 약세로 전환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며 "FX마진(외환차익거래)를 통한 이익 상승세가 더 이상 탄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물이 아닌 선물에서 매도가 나오고 있고 하루 상황만 가지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정학적 요인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대한 진압작전에 들어간 것에 항의하고 군사 훈련에 돌입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를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發 악재가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 분쟁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인해 증시에 추가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완화 등 견조한 펀더멘탈에 힘입어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 FX마진 기대감은 낮지만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며 "다음 주 발표될 G2(미국, 중국) 제조업 지수가 전월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선 아래에서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만을 빼고는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 이상 빠졌고 NAVER도 3% 넘게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0.83%) 내린 556.39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136억 원, 181억 원 매도 우위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서울반도체는 4% 넘게 떨어졌다. 키이스트는 중국 기업 텐센트와의 투자 유치 결렬 소식에 3% 가까이 내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우크라發 미-러시아 갈등 고조…투자 심리 위축
25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970선까지 주저앉았다. 2000선 안착에 대한 의지를 키우던 모습은 사라지고 지난 달 26일 이후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3포인트(1.07%) 떨어진 1976.91을 나타냈다. 기관 팔자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에 동참하면서 하락세가 더 강해졌다.
외국인들은 특히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9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다가 약세로 전환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며 "FX마진(외환차익거래)를 통한 이익 상승세가 더 이상 탄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물이 아닌 선물에서 매도가 나오고 있고 하루 상황만 가지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정학적 요인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대한 진압작전에 들어간 것에 항의하고 군사 훈련에 돌입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를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發 악재가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 분쟁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인해 증시에 추가 조정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완화 등 견조한 펀더멘탈에 힘입어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 FX마진 기대감은 낮지만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며 "다음 주 발표될 G2(미국, 중국) 제조업 지수가 전월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선 아래에서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만을 빼고는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 이상 빠졌고 NAVER도 3% 넘게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0.83%) 내린 556.39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136억 원, 181억 원 매도 우위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서울반도체는 4% 넘게 떨어졌다. 키이스트는 중국 기업 텐센트와의 투자 유치 결렬 소식에 3% 가까이 내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