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낸 KB·하나, 1분기 실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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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대출사기 '후폭풍'…순이익 9%·33%씩 감소
신한·우리는 10%이상 늘 듯
○KB·하나, 잇단 금융사고에 이익 감소
KB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37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4115억원보다 9.2%(380억원) 감소한 규모다. KB금융은 “NIM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방카슈랑스 실적이 나빠지면서 수수료 이익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IM은 2.46%로 전년 동기(2.73%)보다 0.27%포인트 낮아졌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1분기 이익은 25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58억원)보다 12.7%(376억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이익도 944억원으로 1.1%(11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영업정지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 전체 순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1분기 192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2882억원보다 33.1%(955억원)나 줄었다. 하나금융은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655억원 등 일회성 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IM은 1.91%로 지난해(2.33%)보다 0.42%포인트 감소했다.
KT ENS 협력업체에 1600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당한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667억원이다. 전년 동기(2583억원)보다 35.4%(916억원) 감소했다. 외환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705억원으로 6.3%(48억원) 줄었다.
○우리·신한은 충당금 줄어 실적 개선
오는 29일과 다음달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개선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이익은 3250억원 선으로 55%(1149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지만 올해는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신한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54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4809억원) 대비 12%(591억원) 늘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들어 잇따른 금융사고를 비켜가면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한 금융권의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권창우 금융감독원 건전경영팀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이 줄어든 게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수익성을 보여주는 NIM이 개선될 조짐을 아직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일규/박신영/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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