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신고자였던 안산 단원고 최덕하 군(18)을 비롯해 승객을 구하다 숨진 직원·교사·승객 등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25일 경기 안산시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의 선미에서 24일 발견돼 안산 산재병원에 안치된 최군의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협의한 뒤 의사자 지정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군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8시52분 휴대폰으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알렸다.

인천시 역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구조하다 숨진 승무원 김기웅 씨(28)와 정현선 씨(28)를 의사자로 지정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흥시도 마지막 구명조끼까지 학생에게 양보한 뒤 단원고 학생과 승객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 씨(22)의 의사자 지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의사자 지정 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