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국가와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26일 잉글랜드 중부지방 소읍에서 태어났다.

18세 때 8세 연상인 앤 해서웨이와 결혼했다. 사이에 1남2녀를 뒀지만 자식을 돌보지 않고 유랑 생활을 했다. 1585년부터 7년간 그가 뭘 했는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대 발전하는 런던의 모습을 보며 도시 속 군상에 관해 성찰했다.

집필한 작품들이 1590년대 런던에서 속속 공연됐고 ‘헨리 6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1613년까지 24년에 걸쳐 38편의 희비극 등을 발표했다.

어린아이들도 아는 ‘리어왕’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을 비롯해 ‘맥베스’ ‘오셀로’ ‘폭풍우’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등이 모두 이 시기에 나왔다. 이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느 평론가의 표현대로 “생존하는 인간들의 사실성을 능가하는 허구적 존재들”이다. 괴테는 셰익스피어를 두고 “그의 포로가 됐다”고 고백했다.

일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순수 창작물은 많지 않고 구전 내용을 각색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필명이라는 주장도 있다.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그의 행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그에 대한 시기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셰익스피어를 두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국가를 넘겨줘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못 넘긴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남겼다.

■ 셰익스피어

1564년 4월26일 출생
1582년 결혼
1590년 런던 이주
1601~1607년 ‘4대 비극’ 상연
1616년 4월16일 별세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